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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대통령실 행정인턴들이 사는 법

기쁘게살자 2009. 2. 16. 22:51

 

“7시면 출근, 눈코뜰새 없이 바빠도
청와대 사람들 보며 사명감 배워요”


‘인생이 주는 최고의 상은 가치 있는 일을 열심히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

 

김천수(30) 씨는 요즘 미국 32대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위 명언을 되뇌며 하루하루 보람에 젖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김 씨는 지난해 8월 선발된 대통령실 행정인턴 1기생의 일원. 10명이 뽑힌 1기생(남 3, 여 7명)은 같은 해 9월 1일 청와대 내 각 부서에 배치돼 업무를 시작했다. 오는 2월 28일엔 6개월간의 인턴생활을 마친다.

김 씨는 지식경제비서관실 소속으로 에너지 관련 동향분석을 맡고 있다. 그는 “매일 아침 ‘역사의 현장’으로 출근해 나름의 업무를 수행하는 것에 한껏 자부심을 느낀다”며 “지난해 기름값이 치솟았을 당시 유가(油價) 데이터 분석에 직접 참여한 일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 2월 28일 6개월간의 인턴생활을 마치는 대통령실 행정인턴 1기생들. 

 

 

대통령실 행정인턴 1기 공모의 경쟁률은 102 대 1

10명 모집에 무려 1022명이나 몰렸다. 올해 1월 서류전형과 면접시험을 거쳐 12명(남 3, 여 9명)을 뽑은 2기 공모의 경쟁률도 94 대 1로, 예비 취업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모았다. 이번에 선발된 2기생은 3월 2일부터 7월 31일까지 5개월 동안 정책홍보, 보도분석, 성과관리 및 통계업무 등을 지원하게 된다.

 

대통령실 행정인턴 제도는 역량 있는 젊은 인재들에게 국정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예비 취업인력의 전문성 향상을 지원하기 위한 것. 청와대 정규직원에 대한 단순 업무 지원에 그치지 않고 자료분석, 여론조사, 행사기획 등 각 전문분야 업무에 직접 투입되므로 업무 부담이 만만치 않다.

 

그래서인지 인턴직원들의 하루는 빠듯하다. 소속 부서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해도 출근 시각은 대략 오전 7시 전후. 이어 7시 30분에 열리는 소속 부서 회의에 정규직원들과 함께 참석하고 나면 이후는 일의 연속이다. 야근이 적잖아 퇴근 시각도 일정치 않다. 세 끼 모두 청와대 구내식당에서 해결하는 것도 다반사다. 주말엔 각종 봉사활동과 워크숍 등에도 참가한다.

 

 


△ 2월 5일 점심시간을 활용해 열린 행정인턴 교육

 

 

하지만 그 누구도 불평을 늘어놓진 않는다. 이어지는 업무와 회의, 자료검토로 심신이 지칠 법한데도 사명감과 열정을 지니고 묵묵히 일하는 청와대 직원들의 모습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보면서 드는 느낌이 남달라서다.

연세대 영문과 출신인 보건복지비서관실 인턴직원 김선경(27) 씨는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앞으로 국제컨벤션센터나 외국계 기업에서 일하고 싶은 나로서는 청와대 인사들이 참가하는 국제회의 등 행사를 지원하는 지금의 인턴 업무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만족도가 높은 건 청와대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2월 실시한 청와대 자체 설문조사에 따르면, 행정인턴 활용에 대한 청와대 직원들의 만족도는 90% 이상, 행정인턴들 스스로의 만족도는 100%로 나타났다. 이를 방증하듯, 인턴 1기생 전원이 1회에 한해 가능한 연장근무를 신청했다.

 

인턴십 제도는 우리 사회 곳곳에 있다. 하지만 대통령실 행정인턴은 ‘인턴 중 인턴’이라 할 만큼 관심의 대상이다. 이들이 가족이나 친구들에게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대통령님 자주 뵙느냐”는 것. 인턴직원들의 대답은 이렇다. “삼성그룹에 입사했다고 해서 이건희 회장 자주 볼 수 있더냐?”


인턴직원들은 바쁜 와중에도 짬짬이 청와대 내 쉼터이자 이들의 ‘아지트’격인 ‘버들마당’에 모여 담소를 나누기도 한다. 이들에겐 인턴이 되기 전엔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청와대의 면면이 신기하기만 하다.

“청와대 직원들이 근무하는 사무동(棟)이 생각보다 훨씬 낡은 데 놀랐어요. 근무환경이 좀 더 개선됐으면 좋겠어요.”(부대변인실 인턴직원 이은혜 씨)

 

청와대 관계자는 “기존의 조직적응 및 행정실무 교육, 행정인턴 전문교육과정 등을 더욱 내실화하는 한편 주요 국정현장 시찰, 어학향상 프로그램 지원, 멘토링 제도를 신규 도입하는 등 행정인턴을 위한 한층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회는 거북이처럼 와서 토끼처럼 사라진다죠? 후회 없는 삶을 살기 위해 인턴 지원을 결심했고 꿈이 이뤄졌어요. 여러분도 도전해보세요.”(총무비서관실 인턴직원 남진영 씨)

 

대통령실 행정인턴 공모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3기생 선발은 5월쯤 있을 전망이다.

채용 공고는 청와대 홈페이지(www.president.go.kr)를 참조하면 된다.

 

ⓒ코리아플러스

 

 

 

 

출처 : 푸른팔작지붕아래 - 청와대 블로그
글쓴이 : 푸른지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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